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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로마서 이해(저 : 김병모)
2021-05-28 16:14:16
이진섭목사
조회수   372

바울의 로마서 이해 - YES24

 

바울의 로마서 이해 (김병모)

   본서의 제목은 ‘바울의 로마서 이해’이다. 저자는 이 책을 주석과 강해의 중간정도인 ‘주해’라고 여기고 있다.
   주석, 주해, 강해를 간단히 정의하면 주석은 성경 본문을 연구하여 저자가 본래 수신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찾아내는 작업이다. 주해는 주석처럼 한 단어나 한 구절만을 설명하지 않고 문단 전체의 내용을 설명하되 본래 저자가 본래 수신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찾는 데 강조를 둔다. 강해는 성경을 연구하여 성경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기 원하는지 찾아내어 설명하는 것이다. 주석은 성경이 무엇을 말했는지를 찾는 작업이고, 강해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찾는 작업이라면, 주해는 내용적인 면에서는 주석의 특성을 살리고, 설명하는 방식에서는 강해의 특성을 활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들은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으며,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본문의 내용을 다루기 전 책의 앞부분에 ‘길라잡이 1, 2’를 배치해서 로마서의 중심 흐름을 먼저 알도록 하고 있으며, 로마서라는 큰 산맥을 오르는데 일종의 약도를 제시하고 있다. 

   1장에서 첫 번째 길라잡이는 “모든”, “누구든지”(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이다. 저자는 로마서 전체에서 핵심되는 구절들을 제시하면서 바울의 일차적인 초점은 유대 민족과 이방 민족이라는 민족적/인종적 차원에 맞추어져 있음을 이야기한다. 바울은 ‘모든 사람’이라는 말을 ‘인류 중에서 믿는 개개인에게’라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뿐만 아니라 헬라인도’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죄 아래 있다고 하는 말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씀 등 로마서 전체에서 바울은 “모든”, “누구든지”라를 표현을 사용할 때, 어떤 조건을 충족하는 개개인에게 관심이 있기보다는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이방인들도’라는 민족적인 차원에 있다.

   두 번째 길라잡이는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믿음으로”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바울이 일차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갈라디아서의 논지를 살펴보고 로마서의 구절들을 살펴본다. 모든 것일 율법이 중심으로 하는 시대는 끝나고,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그리스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모든 초점이 유대 민족에게 집중되는 옛 언약의 시대는 끝나고, 모든 초점이 전 인류에게 즉 유대 민족뿐만 아니라 이방 민족들에게도 개방되는 새 언약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바울의 대조의 초점은 ‘율법과 그리스도’에 놓여 있다. 달리 말하면 ‘유대인들과 전 인류’에 놓여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확인할 수 있다. 

   2장에서는 로마서의 서론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개략적인 소개와 저자, 수신자, 기록시기와 장소, 저술방법과 목적, 구조와 내용들을 간단하게 소개함으로 로마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로마서의 독자는 로마교회이다. 당시의 로마교회는 다섯 개의 가정교회들로 구성되었던 것으로 보인다(로마서 16장). 한 가정교회의 규모를 30명으로 보면, 로마교회는 약 150명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민족적으로는 다수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소수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로마교회는 베드로나 바울에 의해서 세워지지 않았고 예루살렘 교회가 탄생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기에 예루살렘과 로마를 오가던 무명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주후 49년경 로마의 황제 글라디우스는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하라는 칙령을 선포한다. 추방당한 사람들 가운데는 천막제조업을 하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도 있었다. 얼마 후 네로가 황제로 등극하면서 추방령은 해제되었고 떠났던 유대인들이 다시 로마로 귀환하거나 새로운 유대인 이민자들이 로마로 유입된다. 그 기간에 로마에는 이미 비유대인들 상당수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로마 가정교회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로마의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인종적 갈등의 불씨가 있었고, 이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의 구원 경륜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에 관한 내용들이 로마서 안에 적지 않게 들어 있는 것이다.

   당시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편지를 쓸 때는, 저자가 직접 펜을 들고 쓰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필자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당시 90%에 달하는 문맹률도 하나의 요인이었을 것이다. 바울의 편지들은 받아쓰기 방식으로 저술된 것으로 보이며 펜을 들고 기록한 사람은 더디오이다(롬 16:22).

   로마서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로마서를 왜 저술하였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다. 
   첫째로, 바울은 적잖은 오해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바울 자신(이방인의 사도)과 그의 복음(이방인의 복음)을 최대한으로 상세하게 설명해서 로마교회의 인정과 후원을 받아 스페인 선교를 하려는 것이다. 
   둘째, 로마교회에 있는 ‘강한 자들’(주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약한 자들’(주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라는 두 그룹 간의 갈등을 바울의 복음에 기초하려 해결하려는 것이다. 
   셋째, 바울의 이방교회들이 모든 유대교회의 모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실행하는 연보 사역을 위해 로마교회에게 기도 요청을 하려는 것 또한 작은 목적일 수 있다.
   이러한 목적이 주는 공통사항은, 바로 이방인의 사도인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선포하는 복음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오해와 논란과 갈등이다. 이 외에도 하나의 암시적인 목적을 덧붙이자면, 바울은 혹시라도 예루살렘에서 살아남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로마교회에게 편지로라도 자신과 자신의 복음을 정확하게 소개하기 위해 일종의 유언장으로 로마서를 저술했을 수도 있다. 
 
   본서 3장은 본격적인 주해 부분으로 로마서를 1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차례대로 살펴본다. 
   3장에서는 각 챕터마다 해당 성경본문의 주제를 요약하는 제목을 붙여, 독자들로 하여금 핵심을 놓치지 않고 공부해나갈 수 있도록 했다. 로마서 안에서 다루어지는 신학적인 주제를 파헤치기보다는 로마서의 전체적인 흐름과 메시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복잡하고 난해한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 안에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개관적으로 저술했다. 이 부분에서는 주석과 같이 한 단어나 한 구절을 깊이 설명하지는 않고, 문단 전체의 내용을 설명하되 본래 저자가 수신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찾는데 강조를 두고 있다. 

   또한 개인번역을 수록하였다. 개인번역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헬라어 원문을 우리 말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저자의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러므로 개인번역들은 다른 번역들과 비교하면서 이해해야 하며 어떤 번역도 절대적인 것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역판 성경으로 로마서를 읽고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은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들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저자의 개인번역은 로마서라는 높은 산을 오르는데 좋은 도우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감상 및 적용>
   목사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이다. 말씀을 가르치는 자는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연구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쁜 목회 가운데서도 꾸준한 노력과 성실한 자세가 필요하다. 로마서에 관한 책들은 아주 많이 있지만, 본서는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성경을 더 깊이 알고 싶은 평신도와 설교를 위한 성경연구에 필요한 책을 찾는 목회자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책을 잘 읽으면 묵상과 설교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교자는 듣는 자들이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본문의 설명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설교자가 해야 할 일이 두가지 있다면 첫째는 본문의 의미를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성경이 기록되던 당시의 정황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으며, 무엇을 계시하셨는가, 또한 당시의 인물들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어떻게 반응하였는가를 살펴야 한다. 본서와 같은 책들과 좋은 서적들을 활용하여 설교가 본문에서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둘째로, 설교가 무조건 청중의 필요를 충족시켜줘야 하고, 청중의 필요에 민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이 텅빈공간에 무시간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듯이 설교는 성경 말씀과 현실의 상황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어야 한다. 올바른 설교가 되기 위해서는 성경의 메시지를 바로 해석한 후, 그것을 현실에 맞게 적용시켜 현대를 사는 청중들에게 선포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교회사에서 많은 신앙의 거목들은 로마서를 성경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올려 놓았다. 어거스틴, 루터, 웨슬리 등이 로마서를 통해서 변화받았고, 로마서를 통해서 큰 일을 할 수 있었다. 루터는 로마서를 매일 배우고 암송하고 부지런히 읽어야 한다고 말할 정도이다. 로마서는 철없던 목사초년 시절 수요설교시 강해를 해보겠다고 도전했다가 결국 끝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로마서를 연구하기 위해 좋은 책들이 많이 있다. 다양한 성경 번역본들도 손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다양한 방법과 열심을 다해서 로마서를 깊이 연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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