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에서 저자는 과학의 발흥에 끼친 합리적 신학의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역할에 관해 설명하면서 과학이 유럽에서 발흥한 반면 중국과 고대 그리스 혹은 이슬람 지역에서는 그러지 못했던 종교적 이유를 밝히고, 중세교회가 성취한 중요한 도덕적 혁신들에 관심을 가진다. 

   2장은 이른바 암흑기에 놓인 자본주의의 물질적·종교적 토대들을 살핀다. 로마의 몰락 이후 중세기 전체에 이르는 기간이 무지와 후퇴의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로마의 압제에서 벗어나 혁신이 시작되었을 때 비로소 폭발했던 극적인 기술적·지적 진보의 시기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3장은 독재국가들이 경제를 통제하는 것을 설명하며 독재 체제는 혁신과 상업이 발전할 수 없음을 말한다.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제 국가가 극복되어야 하기에 이 장에서는 소규모이면서도 종종 놀라울 정도로 민주적인 정치 단위들로 이루어졌던 유럽에서 어떻게 자유가 출현했는지를 설명한다. 먼저 서구 민주주의 이론의 기독교적 토대들, 즉 개인의 도덕적 평등과 사유 재산권 그리고 교회와 국가의 분리라는 교리들의 진화에 대해 설명한다.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자유의 “재탄생”은 세 가지 필수적 요소들의 결과였다. 그 세 가지 요소는 기독교적 이상, 작은 정치적 단위들, 그리고 그런 단위들 안에서 서로 잘 어울리는 다양한 이해 집단들의 출현이다. 

   4장은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들에서 자본주의가 완성되는 과정, 즉 크고 합리적이며 산업적인 회사들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경영 및 재정적 기술들이 발전한 방식을 추적한다. 자본주의 경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사유 재산이 안전하고 일이 강제되지 않으므로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산과 관련해서 노력을 통해 직접 유익을 얻으며,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더 많은 생산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자본의 소유자들(혹은 투자자들)은 증대된 생산으로부터 유익을 얻는다. 따라서 그들은 이윤을 재투자하고 미래의 생산을 증대시키기 위해 소비를 훈련하면서 더 큰 능력, 더 나은 기술 혹은 더 훌륭하게 동기가 부여되거나 더 많은 자격을 갖춘 노동력에 재투자할 것이다. 고용주들 사이의 경쟁은 임금과 이익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낳는데, 그것은 노동자들이 그들의 소비를 증대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시장이 상대적으로 규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상업적 기회는 새로운 생산자들을 끌어들여 회사들 사이에 경쟁을 일으키고 그 결과 상품의 질은 높아지고 가격은 낮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간단하게 자본주의의 “기적”은 이러하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모두가 더 많은 것을 갖게 된다.” 
   이탈리아에서 자본주의가 발흥했던 주된 원인은 유럽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세계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적 진보를 억압하고 발목을 잡았던 탐욕스러운 통치자들로부터의 해방이 었다. 이런 도시 국가들은 자본주의에 의해 요구되는 자유를 유지 할 수 있었던 참된 공화국들이었고, 여러 세기에 걸친 기술적 진보가 자본주의의 발흥을 위해 필요한 토대를 놓았다.

   5장은 이탈리아의 “식민지” 회사들이 대부분 오늘날의 벨기에와 네덜란드 지역에 위치한 북부 도시들로 퍼져나간 과정을 추적하고 그 지역의 주민들이 어떻게 그들 나름의 자본주의적 회사들을 만드는 법을 배웠는지를 살펴보고, 영국이 유럽에서 강력한 자본주의 경제를 발전시켰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서구의 성공을 가능케 한 것은 발명이었다. 크고, 믿을 만하며, 잘 무장하고, 빠른 배들이 유럽인들이 무사히 세계 전역을 여행할 수 있게 해주었다. 나침반, 지도 제작 기술, 정확한 시계 그리고 망원경 등은 그들이 길을 찾을 수 있게 해주었다. 효과적인 화기는 그들이 얻고자 하는 어느 곳이나 지배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서구의 성공을 유지했던 것이 오직 물질적 발명만은 아니었다. 문화적 발명들이 훨씬 더 중요했다. 특별히 효과적인 집단적 행동을 조직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이상과 방법들 같은 것이 그러했다. 자유 역시 그저 사회를 감싸고 있는 어떤 분위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믿고 또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개발할 때만 존재한다.

   6장은 자본주의가 어째서 다른 지역들에서는 나타나는 데 실패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17세기가 밝았을 때, 이탈리아와 플랑드르에서 자본주의는 거의 사라졌고, 유럽에서 가장 큰 지상 병력을 가진 두 나라인 스페인과 프랑스는 민주주의나 프로테스탄티즘에 대해서보다도 자본주의에 대해 더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 나라들은 세금을 부과하고, 약탈하며, 상업을 규제해서 사실상 정지 상태로 만드는 폭군들에 의해 통치되는 견고한 로마 가톨릭 사회들이었다. 반면에 자본주의는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번성했는데 두 나라는 공히 뚜렷하게 프로테스탄트적이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뿌리 깊은 로마 가톨릭 사회에서 유래되었디는 사실을 무시한 채 그것이 오직 프로테스탄트적 상황안에서만 번성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자본주의를 방해하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남부에서 그것을 억압한 것은 로마 가톨릭교회가 아니라 폭정이었다.

   7장에서는 초점을 신세계로 옮겨서 미국과 캐나다를 라틴 아메리카와 구별해 준 극적인 경제적 차이들을 다룬다. 남쪽은 로마 가톨릭교도에 의해 그리고 북쪽은 주로 프로테스탄트에 의해 식민지화 되었다. 영국의 식민지 개척자들인 북아메리카인들은 상당한 자유와 자본주의적 경제를 물려받았다. 대조적으로 라틴 아메리카의 스페인 식민지 개척자들은 억압적이고 비생산적인 봉건주의를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