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우 유계화 선교사 선교편지(2019년 10월)

담임 목사님과 동일교우 여러분들에게,

무더운 여름 잘 보내셨는지요?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의 사랑은 오늘도 여전히 우리 가운데 역사하고 있임을 믿습니다. 독생자를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의 사랑은 성령의 충만함이 없이 인간적인 능력이나 마음으로는 도저히 전할 수 없기에 날마다 말씀과 찬양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사모해야 함을 깨달으며 푸켓 선교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다"

요즘 매주 두 차례 심방하는 자매가 있습니다. 무허가 샌숙마을에 있는 땐 이라는 자매입니다. 10년 전 뇌수술을 받고 간질병 증상이 있는 자매인데 올해 8월 대영교회 의료선교팀이 왔을 때만 해도 누워서 잘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조금 나아지는가 했는데 앙상하게 말라가면서 살아날 소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돌보던 어머니도 포기하는 듯 했습니다. 바로 그날 그 자매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심방가야 할 날에는 마음이 낙심되고 착찹했습니다. 살아날 소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심방을 갔는데...“할렐루야” 지난 번 보다 훨씬 회복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고 어머니도 새롭게 희망을 가진 듯 하였습니다.

이런 자매의 모습을 보면서 같이 갔던 성도들도 놀라면서 “기도하면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구나” 하는 믿음을 가지게 되고, 자매 어머니도 소망을 가지고 심방 날짜가 잡히면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저희들의 심방을 기다립니다.

눈에 보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낙심하고 믿음을 잃어버리는 저의 모습을 보며, 믿음이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도 살아계신 주님의 능력을 믿고, 주님께서 일하여 주실 것을 믿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순종하는 것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주님께서 이 자매를 위해 하실 일, 이 자매를 통해 이 가정을 위해 하실 일, 그리고 저와 태국 성도들을 위해 하실 일을 기대하며 온전히 순종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다’고 하시기에 제가 할 일은 온전히 순종하는 것임을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 장인어른을 떠나 보내며...

지난 9월 20일 장인 어른이 소천을 하셨습니다. 장인어른이 위급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막내딸 유계화 선교사가 급하게 출국을 하였는데 다행히 아버님은 막내딸과 함께 예배도 드리고 두어번 더 만나신후에 떠나가셨습니다. 장인어른을 떠나보내면서 ‘아 나는 불효자일 뿐만 아니라 불효사위’ 임을 절감하며, 저의 어리석음과 부족함을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내도 그동안 아버지에게 효를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하고 후회하였습니다. 이렇게 효를 다하지 못한 자녀들임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은 떠나시면서 자녀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이런 아버님의 모습을 통해 ‘아 이런 것이 부모구나’하는 것을 느끼면서 저도 그렇게 살아야 함을 배웠습니다. 장례식 가운데 수많은 분들의 사랑과 도우심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여러모로 배려해 주시고 조의를 표해 주신 김휘현 담임 목사님과 먼 길 오셔서 조문해 주시고 유족들을 위로하여 주신 동일교회 목사님과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중보기도 제목>

1. 작년과 올해 의료선교팀이 다녀간후 관심을 가지고 심방해야 하는 가정들이 생겼습니다. 짜이 아주머니 가정, 간질병 앓는 자매, 집수리 한 가정들을 성심껏 잘 돌보며 복음을 전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의료선교팀의 사역 중 심장병을 앓고 있는 두 명의 미얀마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 두명의 어린이들의 심장병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3. 10월 13-15일까지 타이 푸켓교회 아동부, 중국인 유언교회와 임재숙 선교사님의 팡아교회와 함께 아동부 성경캠프가 타이푸켓교회에서 열리게 됩니다. 전체 일정과 수고하는 교사들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4, 타이푸켓교회 예배당과 샌숙 어린이 센터를 위한 땅을 찾고 교회와 센터를 짓거나 혹은 합당한 건물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019년 10월 3일

이봉우 유계화(상미 상현 상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