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소식


건강한 신앙, 성숙한 성도, 칭찬받는 교회 | 동일교회 입니다.

독서마당

단테의 신곡
2025-05-06 15:45:40
황기민 목사
조회수   15

5신곡신곡.jpg

최고의 기독교 문학작품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신학적 장편 서사시단테의 신곡. 단테가 조국 이탈리아에서 추방당해 방랑을 하던 시기에 무려 19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단테의 해박한 지식, 그의 자서전적인 이야기, 당대의 정치 상황뿐 아니라 기독교가 삶의 틀이었던 중세의 세계관이 총체적으로 집약되어 있다. 이번 책은 원서의 시어를 산문체로 교체, 단테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

 

단테 알리기에리 (Dante Alighieri)

단테는 1265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 이탈리아 중부의 피렌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태어났을 당시의 이름은 두란테Durante였으나 줄여서 단테로 불렸다. 프란체스코 수도원과 도미니쿠스 수도원에 출입하면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고, 당시 피렌체의 뛰어난 철학자이며 정치가였던 브루네토 라티니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1286~1287년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볼로냐에 체류하면서 여러 문인과 교류하고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접하기도 했다. 단테는 로마 가톨릭 교황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사이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된 당파 싸움에 휘말려 공금 횡령과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었고, 1302년에 벌금형과 공직을 금지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이때부터 단테의 망명 생활이 시작되어 1321년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열병에 걸려 사망할 때까지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전전했다. 이러한 망명 생활은 단테의 삶과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신곡의 탄생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은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이었다. 단테는 아홉 살에 베아트리체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지고, 9년 뒤 재회하면서 다시 사랑의 포로가 되었다. 스물네 살에 생을 마감한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작품 속에서 완벽하고 이상적인 여인의 이미지로 승화된다. 신곡에서 베아트리체는 연옥의 산꼭대기에 있는 지상 천국에서 단테를 맞이하고 천국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방랑의 고통과 괴로움, 삶의 고난 속에서 탄생한 신곡은 영원한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시인의 열정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그런 만큼 단테의 개인적인 삶과 고뇌, 희망과 좌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초의 단테 학자 보카치오는 원제 <희극comedia> 앞에 <신성하다>는 의미의 형용사 divina를 붙였고, 1555년 베네치아에서 인쇄된 판본을 시작으로 La divina commedia(신곡)라는 제목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단테의 다른 작품으로는 새로운 삶, 농경시, 향연등이 있다.

 

강미경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인문교양, 비즈니스, 문예 등 영어권의 다양한 양서들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나침반, 항해와 탐험의 역사,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 내가 만난 희귀동물, 유혹의 기술, 야성의 엘자, 몽상과 매혹의 고고학,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헤밍웨이 vs 피츠제럴드등 다수가 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