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소식
독서마당
다시 읽고 싶은 명작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영성가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토마스 머튼 수사가 트라피스트 수도회의 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자서전이다. 그의 앞길을 가로막던 유혹과 장애에 대한 묘사, 좌절과 실의 속에 방황하던 어두움과 수도원의 황홀한 내적 삶이 담겨 있다.
처음으로 참례한 미사에서 받은 느낌을 묘사하며 자신의 내면을 분석하기도 하고, 좀 더 후에는 수도 성소를 느끼게 되어 암중모색해 가면서 내면 여행을 예리한 시선으로 분석하고 털어놓는다. 저자가 성소를 찾는 과정에서 찾아가는 수도원과 자연의 풍경 묘사가 내면 묘사와 오버랩되는 장면들은 의미 추구하는 인간의 행로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토마스 머튼 (Thomas Merton)
1915년생.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엄률시토회(트라피스트회) 수도사. 케임브리지 대학교 클레어 칼리지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BA,MA. 대학 시절 무신론에 빠지기도 했으나 1938년 회심하여 로마 가톨릭 교회를 찾았으며, 1941년 엄률시토회에 입회했다. 1948년에는 자전적인 일기 『칠층산』을 출간했으며 194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수많은 저술 활동과 함께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다 1968년 태국 방콕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전 캔터베리 대주교 로완 윌리엄스는 머튼을 그리스도교 명상과 성찰의 지형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로, 로마 가톨릭 교회 신학자 로버트 배런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그리스도교 영성 작가로 평가했으며 교육 활동가인 파커 J. 파머는 머튼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성찰해 볼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회 수도사이자 문필가인 리처드 로어는 머튼을 기리며 말했다. “성서의 예언자는 진리를 말하는 이로서 제도화된 종교의 주변부에 살지만, 그 종교에 대한 깊은 사랑을 지닌 사람, 그 종교에 관한 핵심 경험을 한 사람이다. 나는 머튼이 참된 예언자였다고 믿는다.”
주요 저서로 『칠층산』(바오로딸), 『고독 속의 명상』(성바오로출판사), 『새 명상의 씨』(가톨릭출판사), 『침묵 속에 만남』(성바오로출판사) 『토머스 머튼의 단상』(바오로딸) 등이 있다.
역자 : 정진석
1931년 12월 서울 수표동의 한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4년 가톨릭대학 신학부에 입학,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0년 최연소 주교로 서품되었다. 이후 28년 동안 청주교구장을 지냈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했다. 2006년 3월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으로 서임되었고, 2007년부터 임기 5년의 교황청 성좌조직재무심의 추기경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최근까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15권에 달하는 교회법 해설서 저술로 자타가 공인하는 교회법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 저서
「장미꽃다발」, 「라디오의 소리」, 「라디오의 메아리」, 「목동의 노래」, 「교계제도사」, 「교회법원사」, 「말씀이 우리와 함께」, 「말씀의 식탁에서」, 「간추린 교회법 해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공동 편찬),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해설」, 「전국 공용 교구 사제 특별 권한 해설」, 「교회법 해설」,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 「구세주 예수의 선구자 세례자 요한」, 「모세(상)-민족 해방의 영도자」, 「모세(중)-율법의 제정자」, 「모세(하)-민족 공동체의 창설자」, 「희망을 안고 산 신앙인 아브라함」,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 「안전한 금고가 있을까」, 「가라지가 있는 밀밭」, 「닫힌 마음을 활짝 여는 예수님의 대화」, 「정진석 추기경의 행복 수업」, 「그분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습니다」, 「질그릇의 노래」, 「나를 이끄시는 빛」, 「성숙한 신앙생활」 등 65권이 있다.
댓글